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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하우스' 오은영, ‘써클 하우스’ 통해 “사람들이 생각이나 감정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NewWorldN(뉴월드엔)) SBS '써클 하우스' 오은영 박사가 대국민 청춘 상담 프로젝트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4일 밤 9시에 첫 방송된 '써클 하우스'는 대한민국 MZ세대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직접 듣고 함께 이해와 공감을 나누는 힐링 토크쇼로, 오은영X이승기X한가인X노홍철X리정의 색다른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어린이들의 내면을 어루만져주며 '국민 엄마'로 등극해 전 국민의 '랜선 엄마'로 활동 중인 오은영 박사가 이번엔 마음은 자라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2, 30대 '어른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위해 나선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들이 생각이나 감정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써클'을 통해 전국민에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아래는 오은영 박사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1. 함께 녹화해보니 출연진 호흡이 어떤지?

A. 너무 좋죠. 기대도 많이 했지만, 막상 해 보니까 더 좋아요. 출연진 모두 아주 좋은 개성이 있지만 더 좋은 공통점이 있어요. 공통점은, 일단 모두 에너지들이 많아서 안 지쳐요. 에너지 레벨이 저랑 딱 맞아요.(웃음) 그리고 승기 씨도, 홍철 씨도, 가인 씨도, 리정 씨도 다 너무나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고 '사람이 왜 이럴까?' 긍정적인 호기심이 있는 게 확 느껴져요. 사람에게 애정이 있어야, 같은 얘기를 들어도 도움이 되려고 하는 진정성이 있는 거니까요. 또 공통점이, 각자 자기 영역에서 되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에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열심히 사는 거에 대해서도 리스펙이 있거든요. 촬영장 안에 그 분위기가 넘쳐흘러서 좋아요.

홍철 씨는 액체 같은 사람. 동그란 그릇에 들어가면 동그라지고 네모난 그릇에 들어가면 네모나지는 사람. 결코 우유부단한 게 아니라, 배타적이지 않은 유연성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을 정말 좋아해요. 리정 씨는 정말 MZ세대답게, 자기 생각이 분명한데도 고집을 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 의견도 수용을 잘해요. 새로운 시각을 대면했을 때, 필요하다면 본인 생각도 빠르게 수정할 줄 아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가인 씨는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가장 다른 반전 매력의 소유자. 그렇게 털털할 수가 없어요.(웃음) 이분이 그동안 이걸 안 하고 어떻게 참고 지냈지? 생각했어요. 홍철 씨가 유연하다면 가인 씨는 아주 열린 마음으로 오픈되어 있어요. 그리고 워낙 아름답잖아요. 외모가 아름다우니까 상대가 먼저 지레 부담을 가질 수 있는데, 언제나 먼저 문을 열고 다가가서 함께 하는 일반인 출연자분들을 굉장히 편하게 해줘요. 인간은 '왜' 그럴까, 애정을 가지고 탐구하는 사람. 승기 씨는 그냥 사람 자체가 '보물'이에요. 제가 평소에 잘 쓰는 표현이 있는데, '너는 별이야.' 이런 표현이에요. 승기 씨는 어디서든 빛이 나는 별이에요. 인간 자체가 참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없죠. 녹화 시간이 긴 편인데도 꽉 찬 따뜻함이 있어요. 특히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분들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에 있어서 굉장히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이보다 어찌 더 좋을 수 있으리'라는 표현이 딱!

Q2. 고민을 상담해주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인데,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A. 저의 20대는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직접 보이는 편견과 장벽이 많았어요. 그때는 그런 게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거기서 오는 수많은 좌절이 있었고요. 지금까지 배운 걸 가지고 어떻게 의미 있게 직업적 소명을 다할 수 있을지 그런 것에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런 생각.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나의 직업적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5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겼거든요. 그런 마음에 모호한 불안감도 있었어요.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사람 인생이라는 게 물 흐르듯이 자연히 해결되는 게 많더라고요.

Q3.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중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써클 하우스'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힐링을 주고 싶은 부분은?

A. '써클 하우스'는 다른 프로그램이랑 다르게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냐면, 사람들이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넌 왜 말대꾸를 하니?' '애가 말이 늘면서 말대꾸를 해요.' 그러면 제가 하는 말이 있어요. '말은 원래 대답을 하라고 있는 거예요~' '말 못 하는 것보다 천 배 나아요.' 저는 이렇게 말해요. 저는 사람들이 생각이나 감정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써클 하우스'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이유예요. 사람들이 각자의 서로 다른 생각이나 마음을 비난 받지 않고, 재단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안전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편안' 보다는 '안전'이란 표현을 쓰고 싶어요. 지금은 우리 때보다 훨씬 잘 표현하는 세대지만, 그래도 사람은 다 개인의 특성이 있기에 집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못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못하기도 해요. 이럴 때 제가 뭐라고 말하냐면 욕만 안 하면, 고성만 안지르면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고 해요. 왜냐면 사람은 자기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거거든요.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잖아요. 나와 다른 바운더리가 있을 수 있는 건데 자기감정을 말했다고 왜 상대에게 화를 내요. 저는 이게 안타까워요. 그래서 사람들이 굉장히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솔직하게,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가지고 들어주는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은 시원해지면서 힐링을 느끼거든요. 한 사람이 살아온 그 귀한 인생을 몇 시간 동안 어떻게 재단을 하겠어요. 다만, 그 사람이 나는 어떻다고, 본인이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좋겠죠. 그리고 이게 확장되어서, 단순히 프로그램이 아닌 사회 곳곳에서도 자기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하고, 경청하는 안전한 써클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Q4. 오은영 박사님과 리정의 관계가 화제였다. 함께 출연한 소감은?

A. 굉장히 감회가 깊어요. 개인적으로 리정이 아빠와 50년 지기 친구이자, 매우 각별한 관계예요. 그냥 친구도 아닌 절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리정이 아빠가 개구쟁이였거든요. 그 어릴 때 친구가 자식들을 낳고, 하얀 머리가 나고. 친구의 자식이 저와 같이 프로그램을 하는 거예요! 어떤 느낌이냐면, 이게 '써클 하우스'에서도 추구하는 건데 세대와 세대 간의 연결인 거예요. 인간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벅차요. 세대가 흘러,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한 리정이를 다시 마주쳤을 때의 기분은 아주 뿌듯해요. 리정이와 함께 '써클 하우스'에 출연하는 건 인생의 여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슴 뿌듯한 경이로운 순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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